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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말은 왜 이해하기 어려울까요?

모
모멘타
"저는 알아듣는데, 다른 사람은 아이의 말을 잘 모르겠대요."
보호자라면 이런 상황이 익숙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있어 보이는데 소리가 불분명하거나, 몇 글자가 빠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순간입니다. 다만 발달장애가 있다고 모두 같은 말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말이 늦는 것과 발음이 어려운 것은 구분해서 살펴야 합니다.
단어를 이해하고, 필요한 말을 떠올리고,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언어'의 영역입니다. 혀와 입술 등을 움직여 소리를 만드는 것은 '말소리'의 영역입니다. 표현할 단어가 부족할 수도 있고, 단어를 알고 있어도 발음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언어발달이 늦다고 반드시 발음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언어청각협회(ASHA,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도 말과 언어를 구분해 설명합니다.
발음이 어려울 때는 소리가 빠지거나, 다른 소리로 바뀌거나, 불분명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들리는 말의 모습
어떤 변화일까요?
'나무'를 '아무'라고 해요
첫 자음 /ㄴ/이 빠진 자음 생략입니다.
'이모'를 '모'라고 해요
첫 음절 '이'가 빠진 음절 생략입니다. '이'는 모음 하나로 된 음절이므로 모음 생략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방'을 '다방'이라고 해요
/ㄱ/을 /ㄷ/으로 바꿔 말하는 대치입니다.
/ㅅ/이 새거나 흐릿하게 들려요
소리를 만드는 위치나 방식이 달라지는 왜곡일 수 있습니다.
표의 '나무 → 아무', '가방 → 다방'은 이루다·김수진(2025)의 논문 부록에도 제시된 예시입니다. '이모 → 모'는 음절생략을 설명하기 위해 이 글에서 사용한 예시로, 해당 논문에서 관찰한 사례를 뜻하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가 겹치면 듣는 사람은 원래 어떤 단어인지 알아내기 어려워집니다. 한 번의 발음만으로 장애의 종류나 원인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 사용하는 언어, 여러 단어에서 반복되는 양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가족은 그 말이 나오는 상황까지 함께 알고 있습니다.
국립특수교육원의 『발달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연구』(2021)에서는 성인 발달장애인 보호자 184명의 평가에서 가족과의 의사소통 성공 수준이 낯선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표 Ⅳ-19, 87쪽). 이는 보호자의 평가이며, 가족이 더 잘 이해하는 원인을 직접 입증하거나 아동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이 결과를 일상에 연결해 보면, 익숙한 표현과 상황이 이해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출 준비 중에 하는 '모'와 가족사진을 보며 하는 '모'는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평소 표현과 그 순간의 시선·몸짓을 바탕으로 뜻을 짐작할 단서가 많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은 같은 단서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이해한 뜻도 당사자에게 다시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순간에는 "정확히 다시 말해 봐"에 앞서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를 함께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이모 이야기야?"라고 묻고 대답할 시간을 주거나, 사진·가리키기·몸짓으로 뜻을 확인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표현과 그 상황을 교사나 지원인력에게 알려주는 것도 소통을 돕기 위한 방법입니다.
발음의 어려움이 일상적인 대화와 참여를 막는다면 언어재활사와 함께 말소리와 언어 이해·표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렷한 발음을 돕는 일과, 지금 전하고 싶은 뜻을 이해하는 일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자료
1.
미국언어청각협회(ASHA: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Speech and Language Disorders. 말과 언어의 차이에 관한 설명.
2.
ASHA, Speech Sound Disorders: Articulation and Phonology, 「Signs and Symptoms」 및 「Assessment」. 생략·대치·왜곡과 평가 시 고려사항. KB: SRC-WEB-003.
3.
이루다·김수진(2025), 「말소리장애 아동의 전형적, 비전형적 오류패턴」, Communication Sciences & Disorders, 30(4), 761–772. Appendix 1–2, 770–771쪽의 정의·예시 참고. 한국어 4–6세 원인불명 말소리장애 아동 연구이며 발달장애인 전체의 특성을 대표하지 않음. KB: SRC-PAP-038.
4.
김정연·박은혜·표윤희·김경양·연석정·안나연·장현아(2021), 『발달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연구』, 국립특수교육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 표 Ⅳ-19, 보고서 87쪽(PDF 107쪽). 성인 발달장애인에 대한 보호자 평가 자료. KB: SRC-GOV-003.
※ 가족이 상황 단서를 활용한다는 설명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모멘타의 해석입니다. 사진·몸짓으로 뜻을 확인하자는 내용은 실천 제안이며, 위 연구들이 그 방법의 효과를 직접 검증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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